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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민선 8기 부산시정 '톡톡'] 박형준 부산시장, 글로벌 허브도시 등 주요 현안 결실 보아야

민선 8기 2년, 성과와 평가에 '긍정'과 '부정'...의견 팽배
글로벌허브도시, 산업은행 부산이전, 북항재개발 등 주요 쟁점 '답보상태'
'내게 힘이 안 되는 시장보다 힘이 되는 시장'에 주력해야
박형준 시장, "향후 2년은 시민이 행복한 글로벌 허브도시에 더 가까이"

 

[데일리21뉴스]이범준 기자= "지난 2년,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투트랙 운영"

 

2021년 4월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부산시장에 취임한 박형준 부산시장. 박 시장은 1년 3개월이라는 짧은 임기 기간에 이어, 다음 해인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당히 재선에 성공하며, 부산발전을 준비했다.

 

2021년 취임부터 현재까지 가덕신공항 건설 추진, 북항재개발, 엑스포 유치와 '15분 도시 부산', '산업은행 부산 유치',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등 주요 현안을 챙기며 부산시정 혁신, 변화, 발전을 도모했다. 재보선과 민선 8기 전반기까지 올해로 3년. 박형준 부산시장의 성적표는 어떠할까.

 

2021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청년에 힘이 되는 시장,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 힘이 되는 시장, 시민 삶에 힘이 되는 시장, 부산의 새 도약에 힘이 되는 시장, 정권 교체에 힘이 되는 시장이 되겠다"면서 '내게 힘이 되는 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출마 선언을 했다.

 

당시 코로나19가 발발해, 일상 회복에 주안점을 두며 1호 공약으로 '부산형 15분도시'를 내세웠다. '주거 사다리 정책', '1조 원대 창업 펀드 조성', '일상의 행복이 구현되는 부산', '고품격 문화관광', '아이와 여성 복지', '힘내라, 자영업 7대 패키지', '어반루프(도심형초고속철도) 부산 100년 번영의 초석', '부산 수돗물 업그레이드', 등 공약을 내세우며, 부산발 '혁신의 파동'을 강조하며, 62.67%로 당선됐다.

 

보궐 선거 당선 후, 1년 3개월 동안 박형준 시장은 '부산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희망의 씨앗을 뿌린 시간이었다'라고 회고할 정도로, 부산 변화를 준비하며,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역대 부산시장 최다 득표율(66.36%)로 재선에 성공했다.

 

민선 8기 박형준 부산시장 호 출범 후, 뿌린 씨를 잘 틔우기 위해 혁신의 파동은 더 거셌다.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과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이라는 두 트랙으로 쉼 없이 달려 나갔다. 여기에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라는 화력이 더 해져, 마치 빅뱅처럼 모든 힘이 부산으로 결집하는 분위기 속에 부산의 위상은 점점 높아졌고, 박형준 부산시장의 인지도 또한 급상승했다.

 

하지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라고 했던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모든 행정력과 화력을 쏟아부었던 '2030세계박람회' 유치 실패로 부산의 동백은 일장춘몽(一場春夢)에서 깨어나 그대로 지는 듯했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 실패 후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우리 부산은 희망을 보고 비전을 얻었다"고 하면서 "대한민국 원팀은 부산이라는 깃발을 들고 세계 여러 나라에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의 역량과 잠재력을 알렸다. 세계 모든 나라들과 부산이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하면서 "전 세계가 부산을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부산의 브랜드도 몰라보게 뛰었다"며 유치 실패에 대한 사과와 함께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래서 현재 부산시의 주요 쟁점은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이다. 21대 국회에서 부결된 특별법을 22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각오와 함께 2024년 7월, 박형준 부산시정은 3년(보궐 포함)을 맞았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라는 잠에서 깨어보니, 현안이 산적해 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건설사들의 입찰 미참여 등으로 부지조성 공사가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특별법 제정은 부산 국회의원들이 공동 발의한 상태이지만, 법안 통과까지는 정확한 시기를 장담할 수는 없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도 답보상태다. 북항재개발 1단계와 2단계가 시행되고 있지만, 해양수산부 등과 주도권 문제, 건설 공사비 인상,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시장의 주요 공약이었던 '15분 도시' 조성도 뚜렷한 가시 성과가 없다. 에어부산 분리 매각도 제자리걸음이다.

 

여기에 전국 광역시 최초로 인구소멸 위험 단계에 진입했다는 보고서마저 들어왔다. 맑은 물 공급도 답보 상태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카드를 다시 꺼내어, 경남도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다시 태어나도 부산에서 살고 싶지만, 부산시민에게 힘이 부족한 부산시의 모습이다. 기진역진(氣盡力盡), 기력이 죄다 없어진 모양새다.

 

 

민선 8기 박형준 시정 2년 성과는...

 

지난 7월 1일, 부산시는 '글로벌 허브도시'를 기치로 내 세운 '민선 8기 박형준 시정 2년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에서 아시아 6위에 올랐다. 또 글로벌 스마트센터 지수는 세계 14위, 국제금융센터지수는 27위로 평가됐다. 2024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20위권에 진입했다. 이밖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선정한 ‘멋진 여행지’ 25선에 아시아 도시 중 유일하게 부산이 뽑혔다.

 

박형준 시장이 ‘혁신’의 핵심으로 꼽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산업은 2029년 조기 개항 로드맵이 확정됐다. 개항이 2035년에서 2029년으로 앞당겨졌다. 아울러 가덕도신공항과 연계된 물류단지와 복합도시개발,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 절차도 진행 중이다.

 

글로벌 금융중심도시를 목표로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산업은행 본사 이전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고, 부산국제금융센터와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등이 궤도에 올랐다. 또 혁신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뛴 결과, 지난 2년간 10배 이상 증가한 8조 4,000억 원을 넘는 금액을 끌어들였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부산발 지·산·학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정책 목표인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 실현을 위해 ‘15분 도시’ 기반 인프라를 늘려가고 있다. 문화적으로 남자 프로농구단 KCC 부산 유치를 성공시켰다. KCC는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첫해 KBL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부산 연고 프로 스포츠단으로는 27년 만의 우승이다. 2024년 부산세계탁구선수권을 성공 개최했고, 부산의 상징인 사직야구장 재건축도 확정됐다.

 

시에 따르면 '혁신의 파동이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퍼져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4대 특구 그랜드슬램, K-패스와 동백패스의 대중 교통통합할인제, 어린이 대중교통 요금 전면 무료화,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블록체인 기반 통합 시민 플랫폼 구축, '온 부산이 온종일 당신처럼 애지중지'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 우리 동네 ESG센터, 시니어평생교육시설 'HAHA 캠퍼스' 조성, 부르는 버스 '타바라', 비짓부산 패스 본격 운영, 학생, 청년 문화 향유 지원 등이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변화를 주도했다는 것.

 

이어 민선 8기 후반기 시정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핵심 목표는 '시민행복도시'와 '글로벌 허브 도시'이다. 민생과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경제체질의 혁신'과 시민 삶의 질과 행복을 위한 도시공간의 변신이라는 2대 키워드를 내세웠다. 정책 방향도 '모두가 살고 싶은 시민 행정중심복합도시', '글로벌 물류, 거점도시', '글로벌 금융, 창업 도시', '글로벌 디지털, 신산업 도시', '글로벌 문화, 관광도시' 등 5대 글로벌 정책을 수립하고, 모든 행정력을 이곳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박형준 시장은 “민선 8기를 시작하며 부산시민들께 약속드렸던 '글로벌 허브도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 실현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 부산에 많은 변화와 성과가 있었다. 이는 부산시정에 뜨거운 애정과 성원으로 함께해 주신 부산시민들 덕분이다”라며, “지난 2년이 부산을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혁신과 변화의 시간이었다면, 이제 앞으로는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부산', 전 세계인이 모이고 누비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으로 나아가기 위해 경제체질과 도시공간을 더 새롭게 혁신해 나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산이 남부권 발전을 견인할 진정한 대한민국 중추도시로서, 글로벌 도시에 걸맞은 혁신역량과 도시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시정 전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의 결기를 더해 나가겠다. 시민들께서 따뜻한 공동체 속에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민생의 현장을 더욱 촘촘히 살피고, 시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내게 힘이 되는 시장’이 되도록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라고 민선 8기 후반기 각오도 내비쳤다.

 

지난 2년, 더해 3년, 박형준 시정의 평가는 의견이 분분하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 반면, 부정적 시각도 많다. 올여름 무더위가 폭군 수준이다. 그럼에도 옥수수는 그 더위를 이겨내며, 알알이 속이 꽉 찼다. 옥수수 알처럼, 부산시의 현안도 알알이 맺혀져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더 튼실한 열매를 맺기 위한 빛과 공기, 그리고 물, 등 자양분이 필요하다. 농부의 세심한 손길도 필요하다. 혹시나 병해는 없는지, 잡초가 옥수수를 해치지는 않는지,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다.

 

지난 2년 동안 박형준 시장은 혁신의 파동을 위해 씨를 뿌렸다면, 남은 2년은 씨를 틔우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 모든 가지가 열매를 맺을 수는 없다. 산적해 있는 주요 핵심 현안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 국회 계류 중인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의 연내 통과와 산업은행 부산 이전, 그리고 부산-경남 행정통합 등에서 수확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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